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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21일 日 첫 여성총리 선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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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0. 20. 10:33

일본 임시국회서 투표…당내 강경 보수 지지
화면 캡처 2025-10-20 102103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연합
오는 21일 일본 국회에서 임시국회가 열리고,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신임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에서는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역사적 사례가 기록될 전망이다.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는 10월 초 결선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에게 승리하며 당내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이후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에 합의함으로써 과반 의석 확보 난관을 극복했다.

이번 연립 합의서는 자민당-공명당으로 유지되던 26년간의 연정을 종료하고, 보수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새로운 동반자로 합류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합의서에는 오사카 부수도 지정,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등 지방분권과 정부 개혁 관련 12개 정책 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다카이치는 이 과제를 수용해 유신회의 지지를 확보했다.

일본 중의원에서 다카이치와 유신회가 확보한 의석은 231석으로, 과반 의석 233석에 근접한다. 무소속 의원과 보수 성향 참정당 일부 협조가 더해지면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리 지명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의 강경 보수 성향과 스캔들 처리 문제를 들어 연립 종료를 선언, 다카이치 정부의 안정성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다카이치는 1961년 출생으로 1993년 중의원 첫 당선 후 10선을 역임한 정치 베테랑이다.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계보를 잇는 강경 보수 인사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일본 전쟁 책임 부정 등 역사 문제에 대해 확고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한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하며 '철의 여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이번 총리 선출은 단순한 지도자 교체를 넘어 일본 정치 구조에 중대한 전환점이다. 기존 자민당과 중도보수 공명당 연립체제가 붕괴하고, 자민당과 보수 야당인 유신회 연립으로 재편되면서 정책방향과 정치력 구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유신회의 지방분권 강화 요구와 국회 의원 감축 등이 관철되며 행정 체계 개편 가능성이 커졌다.

내정 측면에선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경기 침체, 경제 안보 강화라는 복합 과제를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정부는 각종 사회경제 현안에 대응하는 동시에 진보 야당과의 정치적 균형 유지가 필수적이다.

대외적으로는 다카이치 총리 체제가 한일 관계에 긴장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강경 보수 외교 정책은 독도 영유권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한일과 과거사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전략적 외교 환경에도 긴장감을 더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선출은 역사상 최초 여성 총리 탄생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일본 내 보수 세력 강화를 상징하는 복합적 사건이다. 연립구성, 정책 협의, 의석 확보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도전 과제도 상당하지만, 정치적 재편과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는 시작점이다. 이후 일본 정치와 동아시아 외교 환경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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