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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훈풍에도 주가 제자리…카뱅, 수익성 우려 속 성장동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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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16. 18:10

실적 호조에도 주가 부진… 공매도 잔고 급증
가계대출 규제·연체율 부담… 성장세 둔화 우려
자산운용·결제·퇴직연금 등 신사업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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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3만원대를 넘어섰던 과거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시장금리 하락과 정부 대출규제로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은 카카오뱅크의 핵심 수익기반이 흔들리면서, 그간 제기됐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자산운용, 지급결제, 퇴직연금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며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8월말 대비 0.2% 상승한 2만4700원에 마감됐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6월 3만7000원까지 치솟았지만, 7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달 코스피가 34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에도 다른 은행주에 비해 상승률이 저조하다.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8.3%, KRX 은행 지수는 7.7% 상승했다.

오히려 주가 하방 압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982억원으로, 6월 말 대비 약 80% 늘었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77%에서 1.69%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실제 보유하지 않는 주식을 빌려 우선 매도하는 방식으로, 공매도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시장의 판단이 자리한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2647억원의 반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지난 2021년 말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내려앉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1분기보다 하락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전체 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제동이 걸리면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 그룹 오너 리스크, 혁신성에 대한 비판 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풍부한 수신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증가하는 투자금융 자산에 발맞춰 내년 말까지 자산운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또 수수료 수익 확대 차원에서 체크카드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체크카드 기반 결제와 제휴사 플랫폼 비즈니스를 핵심 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최근 퇴직연금 사업 관련 경력 직원을 모집하면서 사업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 플랫폼 경쟁력과 투자·자산운용 역량을 활용해 퇴직연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확대, 투자자산 운용, 지급결제 등 각 부문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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