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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유통주 반등 기대에 증권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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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16. 16:30

K-컬처 열풍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관광객 규모↑
내수 회복세 속 유통주 반등 가능성에 투자자 관심 집중
증권가 “하반기 이익 전망 밝은 종목 중심으로 옥석 가려야”
[한국관광공사] Escape to Korea - Better run(오징어 게임 편)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내수 경기 전반이 개선될 수 있단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분기 유통 업종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실적 개선을 이끌며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간 코스피가 7.14% 상승하는 동안 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2.3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유통 업종이 2분기 실적 부진에 더해 반도체, 증권, 은행 등 타 업종 대비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는 15.33%, 증권 지수는 14.19%, 은행 지수는 9.16%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유통 업종이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K-컬처 열풍이 맞물리며 올해 외국인 입국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최고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관광 활성화에 힘입어 유통업계 업황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비자 입국 정책이 인바운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4분기 관광수지 적자 폭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관광수입 증가에 따른 일차적인 수혜는 호텔과 레저 산업이지만, 관광수지 적자가 줄어드는 흐름은 내수 유통 기업의 실적 개선과 섹터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38억달러(약 5조3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소비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소비 증가 흐름에 더해 내수 소비 심리 역시 개선되고 있다.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생페이백 제도 등 정책적 지원도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며 유통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종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며 수혜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7월과 8월에 이어 9월에도 양호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백화점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물론 내수 소비재 업종의 장기적인 성장 여력에 대해선 인구구조 변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수 회복과 함께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소비재 업종을 완전히 배제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국내 유통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성장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제는 구조적인 제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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