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탈북민’ 용어, ‘북향민’으로 바뀔까…“어감 나빠 탈북민들 싫어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6010008624

글자크기

닫기

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9. 16. 13:31

북한, 정권수립 77주년 경축 여맹원 무도회<YONHAP NO-3493>
0북한은 지난 9일 공화국 창건(정권 수립) 77주년 경축 여맹일군들과 여맹원들의 무도회가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연합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과 '탈북민' 용어를 다른 명칭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북향민', '하나민' 등이 후보에 올랐으며 연구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16일 통일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정동영 퉁일부 장관은 전날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법적 용어와 일상에서 쓰는 '탈북민' 표현의 대체에 관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탈주민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탈(脫)'자"라며 "탈북, 어감도 안 좋다"며 "(현재로서는)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들'이라 해서 '북향민'이 제일 (지지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통일부는 지난달 북한이탈주민학회와 북한이탈주민 및 탈북민 명칭 변경 필요성과 새 용어 후보군 등에 관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법적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의 명칭 변경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법적 용어인 북한이탈주민과 이의 축약어인 탈북민 용어를 변경할지에 관해 검토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사회통합을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한지, 법정 용어는 그대로 두고 일상 호칭만 바꿀지, 바꾼다면 어떤 호칭이 적절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통일연구원의 북한이탈주민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58.9%가 법적 용어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용어 조사에서는 △하나민 27.9% △통일민 25.9% △북향민 24.2% △북이주민 9.3% △기타 8.7%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일반 국민들도 '북한이탈주민', '탈북민' 등의 호칭의 어감이 다소 강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민이 아닌 국민이 선택한 대안으로는 △북향민 33.0% △북이주민 22.7% △하나민 19.7% △통일민 13.8% △기타 8.4% 순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중에게 이미 익숙해진 '탈북민' 표현이 정부의 명칭 변경 캠페인만으로 대체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새터민' 등의 새로운 명칭 대체 시도가 있었으나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정채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