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다팝 안무 배우기, 관객들이 직접 만든 참여형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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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광장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배경 도시인 서울을 무대로 전 세계의 케이팝 팬들이 함께 영화 속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한 '2025 서울 헌터스 페스티벌'이 광장을 가득 메운 서울시민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국내외에서 사전 선발된 참가자들은 댄스와 보컬 부문에서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은 춤 동작과 가창력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Exo의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Soda Pop), 헌트릭스의 '골든'(Golden) 등에 맞춰 야심차게 준비한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중 최근 유튜브 쇼츠로 인기를 끈 '초딩 헌트릭스'는 청아한 목소리로 골든을 불러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아시아, 북중남미, 유럽 등에서 고르게 참가자가 선발된 가운데 방송인 그렉 등은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열성을 보였다. 랜덤으로 바뀌는 케이팝 노래에 맞춰 바로 춤을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쳤다.
이번 축제는 케이팝으로 하나 된 관객들이 직접 무대를 만드는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하성진 안무가가 직접 나서 소다팝 포인트 안무의 시범을 보이며 레슨을 진행하자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과 해외 케이팝 팬들이 모두 일어나 즉석에서 케이팝 댄스를 배웠다. 객관적인 평가와 관계없이 시민들 스스로 동작을 따라하며 '된다'라고 자평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두가 함께 골든을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서로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와 함께 케데헌의 액션 장면과 안무 제작에 참여한 태권도 공연팀 '케이(K)-타이거즈'도 나서 태권도와 케이팝을 절묘하게 융화시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K-타이거즈'는 단순한 시범 중심의 태권도 공연을 넘어 다양한 갈라쇼와 융복합 공연을 창작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태권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2025 서울 헌터스 페스티벌을 통해 영화 속 음악과 춤을 다시 만나고 그 이야기가 서울을 무대로 펼쳐졌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은 오랜 역사와 전통 위에 첨단 기술과 혁신, 또 케이팝의 열정이 어우러진 글로벌 문화 도시"라고 말했다. 길 대표는 "서울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케이-컬처와 도시의 매력을 현장에서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