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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경 순직 사태‘ 부실 대응에 은폐 의혹까지…李 “엄정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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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9. 15. 18:44

동료들 15일 기자회견서 “인천해경서장 은폐 지시”
해경청 “폭로 내용 포함 전 구조 과정 조사할 것”
갯벌 고립 노인 구하다 숨진 고 이재석 경사 영결식 엄수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엄수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에서 동료 경찰들이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
인천해양경찰서가 '갯벌 순직 해경 사건' 부실 대응에 이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천해양서장이 근무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다. 해양경찰청(해경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직원 4명은 15일 인천 동구 순직 해경 고 이재석(34) 경사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파출소에서 휴게시간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부하 직원들에게 유족을 보면 눈물을 흘리고 아무 말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고 했다"며 이 경사가 구조된 뒤 응급실로 이송하던 중 이런 지시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해경서장의 지시사항'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 경사가 출동할 당시 팀장으로부터 호출 받지도 못했고 복귀 후에도 이 경사가 위급하다는 상황을 공유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다가 뒤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이광진 인천해경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런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 서장은 "진실 은폐는 전혀 없었다"며 "모든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양측이 진실 공방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경청은 외부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2인 1조 출동 원칙을 비롯해 늑장 대응, 은폐 시도 등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청은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사실을 포함해 모든 구조 과정을 민간 조사단 등을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엄정 조사'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천 해경 순직사건, 외부에 독립적으로 맡겨 엄정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7분께 드론 순찰을 하던 업체가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는 영상을 확인한 뒤 파출소로 연락하자 홀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 경사는 오전 3시께 발을 다친 A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허리까지 차 오르자 자신의 부력조끼를 건네고 순찰 장갑을 신겨준 뒤 육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실종됐다. 이후 6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때 해경청 훈령인 순찰차 탑승 인원 2명 이상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 경사가 추가 인원 투입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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