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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 배치 철회하라”…워싱턴DC 시민들 대규모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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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07. 09:17

치안 명분 내세웠지만 범죄율 30년 최저
트럼프, 시카고에도 군 투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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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민들이 주 방위군 철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 연합뉴스
수천 명의 주민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심에서 행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도 거리에 배치한 주방위군 철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장악한 다른 도시에도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소셜미디어(SNS)에 1979년 베트남전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패러디한 이미지를 올려 시카고에 이민자 추방을 경고하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DC다'라는 이름으로 열린 집회에는 미등록 이민자와 팔레스타인 독립 지지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트럼프는 물러가라", "DC를 해방하라", "독재에 저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범죄 확산을 이유로 주방위군을 투입하며 "법과 질서, 공공 안전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도 경찰청을 연방 직접 통제 아래 두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포함한 연방 경찰 병력도 거리로 배치했다.

그러나 연방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DC의 폭력범죄율은 2024년에 최근 3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에도 주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지역 당국과의 법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행정부가 ICE 요원과 군 차량을 집결시키고 있으며, 추가 요원도 이동 중이라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6개 공화당 주에서 파견된 병력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의 군인이 수도를 순찰 중이다. 임무 종료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미 육군은 DC 주방위군 임무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연장했다.

브라이언 슈왈브 워싱턴DC 법무장관은 지난 4일 군 배치가 위헌이며 여러 연방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중단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군 병력 배치를 환영하며 범죄가 빈번한 저소득 지역으로 확대하길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군은 주로 도심과 관광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연방 경찰 증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주방위군 임무는 조속히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탈취 등 범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하며, 시 당국과 연방 기관이 협력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가 열릴 당시 워싱턴 인근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시카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영화 대사를 패러디해 "나는 아침에 추방 냄새를 좋아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시카고는 이제 왜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DOD)가 '전쟁부(Department of War·DOW)'라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적으며, 자신이 국방부 명칭을 바꾸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을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속 군 장교 복장을 하고 헬기와 폭발 장면이 배경에 깔린 AI 생성 이미지가 함께 붙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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