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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신작 ‘키메라의 땅’으로 2년 만에 한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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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8. 20. 18:46

"인간이 단일 종인 것은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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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2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신작 '키메라의 땅' 출간 기념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발한 상상력으로 사랑받는 프랑스 SF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4)가 신작 '키메라의 땅'을 들고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다룬 새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키메라의 땅'은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혼합해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는 이야기다. 날 수 있는 '에어리얼'(인간+박쥐), 지하 생활이 가능한 '디거'(인간+두더지), 수중 생활을 하는 '노틱'(인간+돌고래) 등 3종의 키메라가 등장한다.

베르베르는 "인간이 단일 종인 것은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며 "개미는 1만2000종에 달하는데, 종의 다양성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는 3차 대전으로 황폐해진 지구에 키메라들이 정착하며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베르베르는 "소설에선 미래에 3차 대전이 벌어지지만, 이미 3차 대전이 진행 중이라고 본다"며 "군비에 지금처럼 많은 돈을 투자한 적이 없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AI 시대에 대해서는 "AI는 표절 기계"라고 단언했다. 그는 "AI가 제 스타일로 소설을 써달라고 하면 기존 작품을 베껴 쓸 뿐, '키메라의 땅' 같은 새로운 작품은 만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2년 만에 방한한 베르베르는 "한국을 만난 것은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한국은 제2의 조국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에서 2021년 누계 3000쇄를 돌파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베르베르는 2주간 한국에 머물며 북토크, 사인회, 강연을 진행하고, 23~31일 전국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 '키메라의 시대'에서 직접 내레이션을 맡을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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