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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과 일본 황족 출신 이방자(1901~1989)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모노오페라로, 2015년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약 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롱런을 이어오고 있다.
오페라 '더 라스트 퀸'은 도쿄 태생의 재일교포 2세 오페라 가수 전월선이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전월선은 2024년 재일교포 문화인으로는 최초로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프리마돈나다.
전월선은 이방자의 진실한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10년간 한일 양국을 오가며 철저한 취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방자의 조카, 일제강점기 측근무관, 광복 후 한국의 비서 등 핵심 인물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수집했으며, 미공개 유물인 방대한 자필편지, 영상, 사진, 음성 등 역사적 자료를 발굴해 대본을 완성했다.
작품은 15세부터 87세까지 이방자의 삶 전체를 조명한다. 세기의 정략결혼으로 시작된 이은과 이방자의 관계가 어떻게 국경을 넘나드는 진정한 사랑으로 발전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음악은 서양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일의 전통 리듬을 접목했다. 전월선이 15세부터 87세까지의 이방자를 1인 다역으로 연기한다.
2015년 한일수교 50주년 특별기획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2016년 일본 정부 문화청 예술제 참가작품으로 선정되어 재연됐다. 이후 2019년 오사카 공연에서는 티켓 대기자가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2021년, 2022년 도쿄에서 재연된 데 이어, 2025년 3월에는 일본 최고 극장 중 하나인 비와코홀에서 공연되는 등 지금도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다. 일본어 오페라 전막을 한국에서 상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며, 전 출연진과 제작진이 일본에서 내한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전월선은 최초로 남북한 공연을 실현했고, 광복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일본 노래를 연주한 한일 문화교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일본 총리 주최 한국 대통령 환영공연에서 독창을 맡는 등 양국 문화교류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로서도 저서 '해협의 아리아'로 논픽션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받았다. NHK와 KBS에서도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한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