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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한 오리온,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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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7. 16. 17:32

매출액 1조5856억 중 1조119억 차지
K푸드 인기 속 현지화·다변화 주효
전년비 매출 中 5.1%·러시아 48.6%↑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으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각 주요 거점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1조585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조119억원으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체 매출은 8% 증가했고 국가별로는 중국 5.1%, 베트남 6.6%, 러시아는 무려 48.6% 늘며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오리온은 이 같은 해외 호실적의 배경으로 '현지화 전략' '제품 다변화' 'K푸드 확산 분위기'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을 제시했다. 오리온은 한국 식품업계에서 비교적 일찍 해외 시장에 진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유통 체계를 갖춘 바 있다. 덕분에 각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기획하고 출시할 수 있었고 유통 구조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

특히 현지 소비자를 고려한 맞춤 전략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오리온은 중국에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저당 제품' '견과바' '기능성 껌' 등 건강추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선 베이커리·유음료 카테고리를 개발·구축하고 러시아에선 파이 제품이 전체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만큼 초코파이 외 라인업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는 여전히 해외 매출을 이끄는 핵심 캐시카우다. 오리온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은 약 583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초코파이 뒤를 이을 '제2의 메가 브랜드'로 '참붕어빵' '예감' '알맹이 젤리' 등을 육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입소문이 결합된 간접 수출 효과도 최근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서울역,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 내 오리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참붕어빵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행운과 재물'을 상징하는 간식으로 알려지면서 선물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안정적인 성장과 국내 수출 증가가 글로벌 실적 개선에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지 맞춤 전략, 제품 다변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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