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 일방 폭행" 주장 이름·직장 SNS '신상털이' 까지 베트남 누리꾼 '반한 여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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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ltmh_0601) 캡처
베트남 하노이의 한 스티커 사진 부스에서 한국인과 현지인 여성의 몸싸움 영상이 SNS에 공유됐다. 글쓴이는 "한국인 여성의 일방적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가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스레드에는 CCTV 영상 2건과 함께 "한국 여성들의 정확한 신원 확인과 조사, 그리고 피해자에게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 이번 일이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첫 번째 영상을 보면, 젊은 베트남 여성 2명이 스티커 사진 부스 안에서 모니터를 클릭하며 아이템을 고르고 있다. 이 때 파란 줄무늬 상의를 입은 한국인 여성이 부스 입구에서 이들을 향해 "빨리 해, 빨리 하라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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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ltmh_0601) 캡처
그는 스티커 사진기 앞으로 다가가 베트남 여성의 팔을 툭 치며 말을 걸었고. 상대가 이를 무시하자 갑자기 모자를 벗겼다. 이에 베트남 여성이 격하게 반응하며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두 사람 모두 주먹을 휘두르며 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른 한국인과 베트남인 일행, 직원들이 말리지만 다툼은 계속됐다.
또 다른 영상에는 몸싸움이 부스 밖까지 이어진 모습이 찍혔다. 이후 베트남 여성이 지친 듯 바닥에 주저앉더니, 다시 일어나 일행과 함께 자리를 떠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글쓴이는 상대 쪽 베트남 여성이 보냈다는 메시지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스티커 사진 시간이 남았는데, 그들이 빨리 하라고 재촉했다. 부당하게 맞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이 문제가 더 번지는걸 원치 않는다. 변호사에게도 의견을 구했다. 그들은 보상에 대해 어떠한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대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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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ltmh_0601) 캡처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상 속 한국인 여성들의 신상’이라며 SNS 계정, 사진, 이름, 나이 등이 무분별하게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이 여성이 재직 중이라는 베트남 주재 한국 기업의 정보도 있다. 다만 이러한 주장들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목된 국내 기업의 관계자는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다른 나라에서 왜 저러나", "사진 찍는게 뭐 대수라고 폭력을" 과 같은 비난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영상 내용만으로 판단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뿐만 아니라, 베트남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기업과 한국 언론사에 집단적으로 조치를 요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한국인 여성을 캡처해 비난하는 게시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등, 부정적 여론이 한국인 전체를 향한 감정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