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어업 피해 예상…물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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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서울 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면서 7월 상순 중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주 등에선 40.1도까지 오르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다.
땡볕 더위에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일부 농촌 지역은 물 부족 우려가 터져나온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 최근 3개월 누적 강수량이 243.4㎜로, 평년 대비 68.1% 수준에 그쳤다. 강릉은 가뭄 '관심' 단계에 들어섰다. 특히 저수지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밑바닥을 드러낸 저수율 30% 미만의 저수지는 93곳이다. 경기(4곳), 강원(7곳), 충북(3곳), 충남(2곳), 전북(3곳), 전남(18곳), 경북(36곳), 경남(17곳), 제주(3곳)이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국가댐 중에선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운문댐이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돼 관리되고 있다.
펄펄 끓는 바다에 올해도 양식업 피해로 인한 물가 상승도 예상된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한 국내 양식업 피해 규모는 143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7.4%에 이르며 전체 평균(2.2%)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예비특보가 막 내려진 만큼 올해 아직까지 고수온 어업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여름 우리나라 연안 수온이 평년(25도)보다 1도 내외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작년과 비슷한 7월 말경 고수온 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년보다 1주일 정도 예비특보가 빨라지면서 연쇄적으로 (피해가) 앞당겨질텐데, 당분간 기상 전망에 강우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고수온 피해를 예방하는 액화산소와 차광막 등의 장비를 확충하는 데 20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사전·사후 대책으로 나눠서 사전에는 차광막 등을 설치해 피해를 줄이고, 고수온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조사를 신속히 해 재해보험 등의 지급을 통해 어민 피해 복구가 가능하도록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