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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사장님과 핫도그 먹으면서 핫토크해요” KB증권 이색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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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7. 06. 18:00

윤서영
대리급 직원들과 핫도그를 먹으면서 이색적인 소통에 나선 곳이 있습니다. KB증권인데요. KB증권의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CEO)들은 작년 5월부터 약 1년간 전 직원들을 만나면서 소통 강화에 나섰습니다. 그간 CEO들이 주요 임원급이나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전략 공유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과 달리, KB증권의 두 대표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만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는 설명입니다.

IB(투자은행)를 전담하는 김 대표는 본부 부서 위주로, WM(자산관리)를 전담하는 이 대표는 영업점 위주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1년간 적어도 30회 이상의 간담회가 진행된 셈이죠.

직원들은 평소에 CEO에 궁금했던 사소한 질문은 물론 CEO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현장의 작은 불편함 등을 간담회에서 얘기했습니다. 실무자들이 선배들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임원과 부서장급은 참석하지 못하도록 했는데요. CEO와 격의없이 소통하기 위해 해당 간담회 이름인 '핫토크(Hot talk)'와 비슷한 핫도그 등의 다과를 먹게 됐다고 합니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도 무기명 설문을 통해 건의사항을 CEO에 전달했는데요. 직원들이 전달한 건의사항에 대해 두 대표들은 시행 가능한지 즉시 답변할 뿐 아니라 개선이 잘 되고 있는지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간담회 덕분에 KB증권에는 몇 가지 변화도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영업부서 한 직원이 "미공개 정부와 관련해 전화 업무를 할 때, 보안을 위한 폰부스가 필요하다"고 건의한 즉시 사내엔 폰부스가 설치됐습니다. 또 내부의 다양한 프로그램 사용시 복잡한 비밀번호 관리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통합인증(SSO) 체계를 도입해 개선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핫토크 간담회 진행 이후 직원들은 "주니어 직원들에게도 관심과 따뜻한 말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주니어 직원급 대상으로한 핫토크 간담회도 추가 진행하는 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팀장과 부서장 등 회사의 주요 보직자가 된 리더그룹 M세대(81~88년생)과의 간담회도 마련돼 CEO와 임직원간 스킨십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실제 KB증권은 KB금융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임직원 소통 채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핫토크 외에도 깨비사롱(경력직 대상 온보딩), 아이디어 보드, Reverse Mentoring, 너랑 나랑 인연이데이 등을 진행해오면서 입니다. 증권업 특성상 경력직이 많기 때문에 직원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도록 만든 깨비사롱 덕분에 협력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고 하죠. 주니어 직원들이 경영진에 정식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아이디어 보드는 우수한 의견을 낸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수할 기회도 주어집니다. 타 직원간 사내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너랑 나랑 인연이데이'도 활기찬 조직 문화에 일조하고 있다는데요. 이 같은 CEO와의 적극적인 소통 문화가 KB증권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단합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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