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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회적 연결 위원회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연결된 사회' 보고서에서 외로움에 따른 사망자 수가 연간 87만1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과 저소득 국가에서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 13세 ~29세 중 17~21%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저소득 국가 거주자 중에서는 약 24%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고소득 국가(약 11%)의 두 배에 이른다.
또한 노인 3명 중 1명, 청소년 4명 중 1명은 사회적 고립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데이터는 제한적이라고 WHO는 덧붙였다.
장애인, 난민, 이주민, 성소수자, 소수민족 같은 일부 집단은 사회적 연결을 어렵게 만드는 차별이나 추가적인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원인으로는 건강 악화, 저소득, 저학력, 독거, 미비한 지역 사회 기반 시설, 디지털 기술 등이 꼽힌다.
치도 음펨바 사회적 연결 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디지털로 연결된 세상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느낀다"며 "기술이 인간관계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짚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인지 기능 저하,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특히 외로운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고 불안, 자해, 자살 충동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과 취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느끼는 10대는 낮은 성적이나 자격증을 받을 가능성이 22% 더 높았다. 외로움을 느끼는 성인은 일자리를 찾거나 유지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미래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의료, 교육, 고용 면에서 사회에 수십억 달러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