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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자족 도시” 위해 ‘동분서주’ 중인 이한준 LH 사장…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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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17. 16:33

인천계양·고양창릉·부천대장·남양주왕숙 등 3기 신도시 '본격 개막'
이 사장, 3기 신도시 '필수 성공요건' 자족 기능 꼽아
부천·대한항공, 남양주·카카오 등…“대기업 유치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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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 공급 확대 등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신도시를 육성하기 위해 이한준 사장을 중심으로 총력전에 나선다. 지난해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공급의 닻을 올리며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 조성'을 위해 일자리 유치·교통망 완성을 목표로 한 '타임라인'을 가동한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사장은 본청약 일정에 돌입한 부천대장 주택 전시관을 방문해 3기 신도시 공급 현황 등을 살펴보고 차질 없는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했다. 이 사장은 올해 3월에는 LH경기북부지역본부에서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만나 왕숙 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주요 현안을 나눴다. 또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인천 계양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 나머지 3기 신도시 조성 현장도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이 도시들의 '정주 여건(定住與件)' 조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이 사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LH의 3기 신도시 조성 목표와 연관이 깊다. 3기 신도시는 지난 2018년 LH가 발표한 건설 계획이다. 도시 계획안을 발표한 LH는 꾸준히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집·교통·교육·일자리 등 정주 여건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 자족 기능이 갖춰지지 못한다면,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기만 하는데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부임한 이 사장이 임기 내 이뤄야 할 대업 중 하나로 3기 신도시의 성공적 조성이 꼽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가을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올해 2월 고양 창릉, 4월 하남 교산의 본청약이 진행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부천 대장에서도 공공분양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이 사장은 올해 11월이면 3년간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임기 연장 기로에 이 사장이 서 있는 만큼, 3기 신도시의 성공적 완수가 그의 업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도시 건설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이 사장은 임기 내내 신도시 지자체들과 도시 자족 기능 조성을 위한 협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 결과 성과도 나오고 있다. 자족 기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대기업 유치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LH는 대한항공과 부천대장 제2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한항공의 미래 항공교통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협의했다. 부지만 6만600여㎡ 규모인 이 R&D센터에는 연구 인력을 포함한 1000여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지난 2023년 4월에는 마찬가지로 부천 대장지구에 SK그룹의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 유치도 성사했다. 대장지구 그린 캠퍼스에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C △SK머티리얼즈 △SK E&S 등 7개 계열사의 R&D 센터가 지어진다.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는 석·박사급 인력 3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남양주 왕숙에 카카오의 제2데이터센터까지 들여오기로 했다. 이번 LH와의 협약으로 카카오는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내 산업용지 3만4000㎡ 규모의 부지에 '카카오 디지털허브(가칭)'를 짓는다.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대응을 목적으로 건립하는 곳으로, LH와 카카오는 25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H는 지난해 12월 우리은행과 남양주 왕숙 자족용지 내 '우리금융 디지털 유니버스' 투자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기업의 연이은 3기 신도시 유치 성과는 이 사장과 LH의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배경이 됐다는 업계 평가가 많다. 일례로 LH는 지난해 1월 부천 대장지구에 56만1000㎡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복 지정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조성원가 토지공급 △취득세(75%) △재산세(5년간 35%) 감면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적 성과에 주목해 LH는 일각에서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나머지 신도시들의 대기업 유치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앵커기업'(특정 산업의 발전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주도적 기업) 유치를 통해 대기업 참여를 지속해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앞으로도 민·관·공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고품질 공공주택 등을 중심으로 한 3기 신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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