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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정상외교 시동… G7·나토 ‘외교 데뷔무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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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6. 04. 17:45

이르면 이달 중순 G7서 韓美 정상회담
"난제 산적… 톱다운식 담판 준비 필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하며 분향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제 만나게 될지도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비롯한 정상외교 채널을 가동할 준비에 돌입했다.

◇트럼프와 첫 만남…G7일까 NATO회의일까

현재 예정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시간표를 보면 한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다.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가 한국에 대해 초청의향을 밝힌 만큼 현장에서 한미 대통령이 나란히 서는 '투샷'을 연출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G7 정상회의 참석을 건너뛸 경우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처음 마주 앉을 수도 있다.

NHK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과 함께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국 정상을 초청했다.

앞서 4국 정상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헤이그행이 확정되면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한일 정상회담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내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카드로 한국을 고강도 압박하는 상황을 고려한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이 아직 진행단계라는 점과 맞물려 정상회담 시기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친뒤 청소근로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톱다운' 트럼프 마주하기 전 충분한 준비 필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다음달 8일까지 유예된 상태인데, 새 정부 입장에선 남은 유예기간 동안 세율을 낮추거나 면제받는 합의를 우선 끌어내야 한다. 자칫 관세협의가 매듭짓기도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는 것이 협상 테이블에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깔려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지금 얽힌 사안들이 많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도 부족한 상태이고 시간이 너무 부족해 가장 필요성이 높고 중요한 국제 행사로 (참석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당장 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간에는 관세협상을 비롯해 주한미군 감축 및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금 인상, 북핵 문제 등 조율해야 할 난제가 산적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끼리 직접 머리를 맞대고 '톱다운식 담판'을 벌이는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충분한 협상 논리를 마련해 두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외교가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 일주일만에 출국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건 물리적으로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한미동맹 호혜성 등 정상외교 논리를 충분히 마련한 뒤에 만남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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