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쯤 당선인 윤곽… 4일부터 임기 시작
"분열 간극 좁히는 통합형 리더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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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간의 '대혼돈 레이스'…대세론에서 막판 박빙
이번 대선은 12·3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유권자들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당초 2027년으로 예정됐던 대선이 2년 가까이 당겨지면서 정치권은 '대혼돈의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60일간의 초단기 대선 체제에서 정책검증이나 후보 간 진지한 토론보다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한 선거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 속에 시작된 선거구도는 막판 진영 간 세결집으로 판세가 요동치며 각 후보캠프 모두 "접전에 박빙"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부터 '내란심판' 구호를 내세워 정권교체론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파면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란 핸디캡을 안고 '반(反)이재명' 세확장에 나섰다. 각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까지 "단 한 표가 부족하다"며 유권자를 향한 마지막 읍소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단 한 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심판론을 외쳤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역전이 시작됐다"며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독려했다.
◇당선인 '유력'은 언제…文 오후10시 尹 다음날 2시
대선 결과는 이르면 선거일 자정 윤곽이 나온다. 득표율 차이에 따라 당선인 발표 시점도 '당일이냐 다음 날이냐'로 갈리게 된다. '초박빙'이었던 지난 대선의 경우 선거 다음 날 오전 2시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굳어졌고,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컸던 19대 대선에선 선거일 오후 10시경 당선이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 후 보궐선거로 치러지면서 투표 마감시각이 2시간 연장돼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보궐선거의 투표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155조에 따른 것이다. 그만큼 일반적인 선거보다 개표 결과도 늦춰질 수 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개표는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부터 즉시 진행된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과 동시에 투표용지 투입구를 봉인한 뒤 투표관리관·참관인과 함께 경찰 호송 아래 전국 251개 개표소로 투표함을 이송한다. 선관위는 선거 과정의 투명성과 선거 결과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사전투표 보관장소 CCTV 24시간 공개, 투표지 수검표제 등 적용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없이 4일부터 임기 시작…"통합형 리더십 필요"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곧장 4일부터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 취임식도 대통령 취임 선서 위주의 약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앞서 궐위 대선으로 당선 직후 취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 다음 날인 2017년 5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주요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취임식을 열었다. 행정안전부는 선례를 참고해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새 대통령은 비상계엄 이후 6개월간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통상 협상 등 안팎으로 쌓인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세대·계층 간 분열의 간극을 좁히는 '통합의 리더십'도 요구된다.
곽노성 연세대 글로벌인재대학 교수는 "현재 한국에 필요한 국가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용기"라며 "위기관리의 핵심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정직함이다. 여론이 맞으면 맞다고, 틀리면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용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은 "대한민국의 보수와 진보, 지역과 계층, 세대와 성별을 가로지르는 갈등은 이념의 전쟁을 넘어 정체성의 균열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를 통합하고 조정하며 국민 모두를 미래로 이끌 품격 있는 통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