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존엄성 짓밟는 야만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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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아들 이동호 씨의 충격적인 여성혐오 범죄에 깊은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으며, 이 후보의 책임 회피와 도덕성 결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에 대한 논란은 지난 27일 3차 대선후보자 토론회 중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상대로 이 씨의 과거 발언에 관해 질문하면서 점화됐다. 이재명 후보는 해당 질문에 대해 '신변잡기에만 관심이 많다'며 답을 유보했다.
여성본부는 이 후보가 질의에 침묵한 이유에 대해 "유력한 '대권주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라며 "도대체 무슨 낯으로 여성 유권자 앞에 서겠다는 것인가. 후보자가 이를 감추고 왜곡하는 것은 여성뿐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기만이며 모욕, 혐오범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씨의 발언에 대해선 "여성의 존엄성을 짓밟는 야만적인 표현"이라며 "이러한 언행은 형수에게 끔찍한 욕설을 하고 총각행세를 했던 아버지 이 후보의 여성관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본부는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도 질타했다. 이들은 "공개적인 토론회장에서 하기에는 부적절한 표현이었지만, (발언에 대한) 검증을 제기했던 이준석 후보를 향해 고발에 의원직 제명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저열한 언어폭력을 자행한 후보자 아들의 범죄에는 입을 닫으면서, 연일 메신저만 공격하고 분노하는 이중잣대의 정치,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 정도 사안조차 책임지지 못한다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여성본부는 "침묵은 방조, 회피는 모욕, 무책임은 범죄"라며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대통령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씨는 2024년 10월 상습 도박 및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건에 대해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의 약식명령을 발령받은 바 있다. 특히 이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로 유명 가수에 대한 성적 폭언까지 확인되었다는 의혹은 논란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