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의회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NC파크 재개장과 NC다이노스 구단의 창원 복귀를 호소했다./창원특례시의회
경남 창원특례시의회가 NC다이노스에 홈구장 복귀를 요청하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사망 사고에 대한 도 넘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특례시의회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NC파크의 조속한 재개장과 NC다이노스 구단의 창원 복귀를 간청했다. 이들은 '다이노스 컴백홈'의 앞글자를 딴 7행시 형식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사고 발생 후 지역 팬과 시민 마음이 타들어 간다. 컴컴한 야구장은 주변 상권의 상생 희망을 깨뜨렸다"며 "안전 확보와 조속한 재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안방인 창원으로 돌아와달라"는 것이다.
시의회의 호소문 발표에 대해 야구팬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7행시라니"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접 항의글을 남겼다.
팬들은 "불 꺼진 상권을 보고 깨달을 게 아니라, 어린 20대의 생명이 꺼졌을 때 깨달았어야 한다", "책임 덮기에 급급한 모습, 사과하고 실질적 해결 노력을 해야지", "연고지 이전하라고 판을 깔아주네", "시골 촌장보다 못한 시정수준"과 등 거세게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창원시의회' 5행시로 화답시 만들어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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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창원시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야구팬들의 항의글./창원특례시의회 홈피 캡처
이에 더해 과거 한 시의원이 "야구단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고 언급한 내용이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 알려져 야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 발언은 2019년 시의회 본회의 회의록 내용으로 알려졌으며, 원본은 현재 홈페이지에서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다.
한편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 구장에서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야구팬 3명이 다쳤고, 이 중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1명이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NC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올 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선정해, 오는 16일부터 홈경기를 재개한다. 창원으로의 복귀는 아직 미지수다. NC 측은 "내부 논의 예정"이라며 "임시 홈경기를 지원한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14일 구조물 추락사망사고와 관해 야구장 공사를 관리한 감리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 NC다이노스구단, 시동업체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