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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전망 1.6→0.8%…美관세·내수부진 등 복합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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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5. 14. 13:21

KDI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
대외요인이 0.5%p·내부요인은 0.3%p 전망치 끌어내려
"추가 재정지출 신중,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로 운용해
미국 상호관세 발효, 수출 영향은<YONHAP NO-6154>
사진=연합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0.8%로 대폭 낮췄다. 미국발 관세 여파와 내수 부진, 정치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DI는 14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1.6%)의 절반 수준이다.

KDI 전망치는 앞서 발표된 정부(1.8%)와 한국은행(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의 전망치보다 크게 낮았다. 다만 해외 투자은행(IB)의 시각과는 비슷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등 IB 8곳의 평균 전망치는 4월 말 기준 0.8%로 집계됐다.

KDI는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요인이 0.5%포인트(p), 내수 부진 등 내부 요인이 0.3%p 전망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월 전망 당시에는 관세 인상이 이렇게 빨리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더뎠고, 건설 부분에도 공사 지연 등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KDI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시적인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3.0%에 이어 올해도 -4.2%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속에 1.7% 증가에 그치는 등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취업자 증가 폭도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산업 부진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라 통상 불확실성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품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 -0.7%·하반기 -0.2%를 기록해 올해 총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1.7%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됐다.

KDI는 신중한 재정지출과 유연한 통화정책 주문했다.

KDI는 재정정책과 관련해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지출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통화 정책과 대해서는 "최근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완화적인 기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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