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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금융당국,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결정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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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4. 27. 18:00

아시아투데이최정아
'5월 초이냐, 5월 말이냐….' 조기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 인수를 언제 확정지어줄지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예상은 하루하루 달라지는 분위기인데요. 최근까지만 해도 '5월 말 설(說)'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은 만큼, 신중을 기할 것이란 예측이었죠. 하지만 금융위가 5월 초로 정례회의를 앞당긴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 배경엔 여러 요인이 있어 보입니다.

우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는 6월 3일 대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금융위는 한 달에 두 차례, 통상 수요일마다 정례회의를 여는데요. 이달에는 30일, 다음달 14일과 28일, 딱 세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지을 필요성은 분명합니다. 금융당국 개편설도 나오는 만큼, 대선 이후에는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보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과 오는 8월까지 생보사 인수를 마무리 짓기로 약속했습니다.

금융위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를 잘 마무리해야한다는 책임도 있습니다. '국내 생보업계 재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되면서 수년째 외국계 생보사 매물들이 쌓여가고 있지만, 마땅한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죠. 금융위는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우리금융을 지렛대 삼아 주요 매물이었던 동양·ABL생명보험을 정리하고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여기에 그동안 금융위가 강조해온 밸류업 정책과도 이어집니다. 우리금융은 증권에 이어 생보사까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감에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데, 생보사 인수가 무산되면 밸류업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입니다.

결국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승인을 앞당기는 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됩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MG손해보험 매각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동양·ABL생명까지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보험업권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는 비판과 지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금융위는 오는 28일 안건심사소위원회(안건소위) 포함 세 차례 회의를 거치며 신중한 논의를 거쳐왔습니다. 금융권의 예상대로 금융위가 2주 뒤 어떤 최종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또한 그 결론이 보험산업 구조조정과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우리 금융시장 선진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길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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