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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입지 굳건해진 KT 김영섭… ‘AICT 기업’ 전환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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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3. 31. 17:17

'임기 만료' 앞둔 사외이사 4명 재선임
경영 안정성 확보… 연임 염두한 포석
"2028년까지 AI전환 매출 300% 성장"
김영섭 KT 대표의 입지가 한층 굳건해졌다.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하면서다.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이라는 점에서 추후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KT는 현 이사회 구조를 유지하면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사 선임의 건이다. 주주총회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4명의 재선임이 확정됐다.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곽우영 현대차 전 차량 IT개발센터장, 이승훈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김성철 고려대 교수 모두 자리를 지킨다. KT는 지난해 말 사외이사 후보자 공모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서 기존 인사를 그대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주주총회에 따라 KT는 기존 8인의 사외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 내부적으로 지배구조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김 대표의 연임과 결부시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앞서 KT는 2023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CEO 선임 절차 등을 개선했다. 현 CEO가 연임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타 후보들과 동일한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해당 심사를 사외이사 전원이 맡는다. 재계 관계자는 "KT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은 오너 기업과 달리 사외이사의 운신의 폭이 넓다"며 "기존 이사회 구조를 유지할 경우 현 CEO의 경영 입지가 굳건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KT는 김 대표 연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임기 기간 사업전략 수립과 지배구조 개선 등에 기여해 온 만큼 재선임을 통해 경영 안정화와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 역시 아직까지 연임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없는 상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체질개선 작업 성과와 향후 사업전략 등을 직접 소개하며 주주들과 소통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하고, 전략발표 세션을 신설했다. 김 대표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1년이 지났다"며 "그간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I·IT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내부적으로는 역량, 인력, 사업 혁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B2B AI 전환, AI 기반의 통신기술,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달성할 것"이라며 "2028년까지 AI 전환 사업 매출을 300%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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