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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축산물 소비 증가와 농촌지역 폐교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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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3. 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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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갑원 축산환경관리원 경영전략실장(경제학 박사)
최근 몇 년 간 농촌 지역에서 초·중·고등학교의 폐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3955개 교가 폐교됐고, 이 중 2609개 교는 매각됐다, 현재 교육청에서 보유한 폐교는 1346개에 달하지만 367개는 아직 미활용 상태이다.

특히 전남, 경북, 경남 지역에서 폐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농촌 지역의 교육 기회 감소와 인구 유출을 초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촌 공동체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축산물 소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00년 30kg에서 2023년 62kg 이상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축산업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농촌 지역 축산업은 인구 감소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폐교를 축산업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폐교 건물과 부지를 활용하여 축산업 관련 교육, 연구, 스마트화, 6차 산업화, 청년 창업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이러한 활용 방안은 농촌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 폐교를 축산업 교육 및 연구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다.

이 센터는 축산업 종사자들에게 최신 기술과 실습을 제공하고, 지역 내 연구 및 기술 개발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 학교 건물을 개조하여 강의실과 실습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최신 기술을 교육하고 실용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축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지역 농업인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둘째, 폐교 부지를 스마트 축산단지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스마트 축산단지는 IoT,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축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자동화된 사료 급여 시스템이나 실시간 가축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셋째, 폐교를 6차 산업화 모델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6차 산업화는 생산, 가공, 유통, 관광을 결합한 모델로, 폐교를 축산물 가공 공장, 유통 센터,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면 지역 내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지역 특산물을 브랜드화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넷째, 폐교를 청년 창업 및 귀농 지원 센터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농촌 지역의 청년 유입을 촉진하고 인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폐교를 청년 창업 및 귀농 지원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축산업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교육, 창업 공간,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여 지속 가능한 축산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촌 지역에 젊은 인구를 유입시키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폐교를 축산업 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예산 확보와 인프라 구축은 물론, 폐교 부지를 축산업 관련 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여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과 협력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공공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농촌 지역에서 폐교 문제는 단순히 교육 시설의 폐쇄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와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폐교를 축산업 교육, 연구, 스마트 축산단지, 6차 산업화, 청년 창업 지원의 거점으로 활용하면 농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법·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공공기관의 역할 부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노력이 요구된다.

폐교를 축산업 활성화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하는 정책은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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