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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백’ 대거구입 보도에 野 “즉각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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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3. 19. 15:51

“노상원 수첩에 적힌 망상, 실제 이행하려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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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한솔 기자
12·3 비상계엄 직전에 우리 군이 시신을 보관하는 '영현백'을 대거 구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야권에서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군이 비상계엄 직전 시신을 담는 종이관을 평소 보유량의 2배 가까운 3000개나 구입했다. 윤석열·김용현이 노상원 수첩에 적은 대로 무수한 사람을 학살하려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란 성공을 위해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범죄를 준비한 정황으로밖에 볼 수 없다. 윤석열 망상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킬링필드가 열릴 뻔 했다"며 "노상원 수첩에 적힌 망상이 실제 가동됐던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민의힘이 끝까지 내란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두려워 시간을 끌었던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지시였는지, 어디까지 관여돼 있는지 철저히 수사해 법 심판대 위에 세워 발본색원해야 한다. 수사기관은 당장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내란의 공범이다. 헌재도 신속한 선고기일 지정과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공범들이 기획했던 비상계엄의 위법하고 위험한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며 "대국민 호소용 메시지의 계엄이었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국민들이 모두 잘 안다"고 밝혔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군이 시신 처리를 위해 민간 업체의 관을 사들인 전례는 지난 5년간 없었고 창군 이래 단 한 번도 없을 것이라 군 관계자가 말했다. 군에서 발생하는 연간 사망자는 평균 백 명도 되지 않는다"며 "종이관 1000개 구매를 물었던 2군단은 노상원 수첩에 나오는 오음리에 702특공 연대가 있는데 그 관련된 부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육군이 지난해 12월 영현백을 3000개 넘게 실제로 구입했는데, 평소 보유량의 2배를 육박한다. 비상계엄 직후 대규모 시신 발생 가능성에 대비라도 한 것인가"라며 "노상원 수첩 속 내용처럼 정치인과 언론인 등 무고한 시민을 수거해 사고 처리하려했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도 "연간 사망자가 100명도 되지 않는 현재의 군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상황을 가정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국민 모르게 다른 나라와 전면전이라도 준비하고 있었나. 아니면 대규모 파병 계획이라도 있던 것인가"라며 "그것도 아니라면 가능성은 비상계엄, 내란행위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상원 수첩에는 '처리방안'으로 '수집소 이송중 사고, 가스, 폭파, 침몰, 격침이라는 글이 적혀있다"며 "수집소 중 한 곳으로 지목된 '오음리'에는 공교롭게도 2군단 산하 702특공연대가 있다. 그 2군단에는 영현백과 별도로 지난 8월 종이관 1000개 구입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인가. 내 바로 옆 누군가가 종이관에, 영현백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인가. 차마 상상조차 끔찍하다"며 "지금 즉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의 목숨을 위협했던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파면과 재구속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수영 인턴기자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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