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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너지원, SMR ⑤] 글로벌 레이스 돌입…5년 후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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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 김민환 기자

승인 : 2025. 03. 14. 06:00

전 세계 2030년 초 상용화 목표
미국 테라파워 2029년 준공 계획
SMR 개발 노형, 미국·러시아 순 多
"SMR 수출경쟁력 갖춰야…규제 마련 시급"
글로벌SMR
이르면 2030년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상용화를 앞두면서 전 세계 각국이 본격적으로 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SMR 수출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5~2036년 SMR 상용화를 선언한 반면, 세계 주요국들은 2029~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SMR 개발에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IAEA에 따르면 미국은 21종을 개발 중이며, 뒤를 이어 △러시아(17종) △중국(10종) △일본(7종) 등이 있다. SMR을 개발하면 각 국가에 표준 설계 인허가 등을 받아야 하는데,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2020년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초로 설계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도 이르면 2029년 미국 와이오밍 폐석탄화력 발전소 부지에 비경수형 노형인 소듐냉각고속로 기반의 나트륨(Natrium) 원자로를 준공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들은 SMR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케일파워와 GE 히타치(GE Hitachi)는 캐나다와 루마니아 등에 SMR 배치를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도 영국 롤스로이스(Rolls-Royce), 프랑스 EDF 등이 자체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각국 정부들도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대 초 상용화를 목표로, 테라파워·엑스에너지(X-energy)의 ADRP 노형에 총 32억원, 뉴스케일의 CFPP 노형에 총 14억원을 지원했다. 영국도 지난해 1월 '민간 원자력 로드맵'을 발표하고, 같은 해 9월 SMR 노형 선정 프로젝트 공모를 진행해 4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했다. 오는 2029년 최종 투자 여부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도 SMR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규제 정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기존 대형 원전 기준의 안전 및 인허가 규제를 SMR 기준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문주현 단국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SMR 개발이 늦기 때문에 일정이 뒤처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관련 규제 체계가 미비하다는 점"이라며 "인허가, 안전 규제 심사 등 필수 요건을 빠르게 마련해야 사업자들이 설계 개발을 진행하고, 심사를 거쳐 건설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2012년 SMART 원자로 인허가 경험이 있어 경수형 SMR 규제 마련은 비교적 빠르게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비경수형 SMR은 실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므로 인허가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SMR 규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인허가를 받은 SMR이 미국, 프랑스 등에서도 인허가를 받을 수 있어야 수출 경쟁력이 생긴다"며 "전 세계적으로 SMR이 보급된 이후에는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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