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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법 이민자 추방에 군용기 이용 중단 “고비용 저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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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3. 06. 14:39

1일 비행 끝으로 군용기 수송 종료
민간 항공기보다 경로 길고 인원 적어
C-17 비행 비용 시간당 4000여만원
US Deportation Flights <YONHAP NO-2084> (AP)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미군 기지 포트 블리스의 활주로에 과테말라로 추방되는 이민자들이 탑승한 미군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송환하는 수단으로 군용기를 이용하는 것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불법 이주민들을 본국으로 추방하거나 쿠바 관타나모만(灣)에 있는 군사 기지로 수송하기 위해 군용기를 사용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돼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은 이달 1일 비행을 마지막으로 군용기를 이용한 송환을 중단했다. 같은 달 6일로 예정된 수송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비행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보잉의 군용 수송기 C-17을 이용해 약 30회, 록히드 마틴의 군용 수송기 C-130을 이용해 약 12회의 이주민 송환을 실시했다. 목적지는 인도,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온두라스, 파나마, 관타나모만 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직후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강제 송환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군용기를 통해 불법 이민자들에게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WSJ은 군용기를 이용한 비행이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일반적인 방식보다 더 긴 경로를 거쳐 더 적은 이민자를 수송했으며 납세자에게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인도로 향하는 3개의 추방 항공편에는 각 300만 달러(약 43억2500만원)가 들었다. 일부 항공편은 12명을 관타나모로 수송했고 이주민 1명당 최소 2만 달러(약 2900만원)가 소요됐다.

미국 행정부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표준 비행 비용은 시간당 8500달러(약 1230만원)다. 전직 ICE 관계자는 국제 비행의 경우 비용이 시간당 1만7000달러(약 245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수송기를 제공한 미국 수송사령부는 무거운 화물과 병력을 소송하도록 설계된 C-17의 비행하는 데 시간당 2만8500달러(약 4110만원)가 든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1월 2대의 C-17로 송환된 자국민의 입국을 거부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자 몇 시간 만에 수용에 동의했다.

당시 C-17은 현지에 착륙하지 않았고 콜롬비아 행정부에서 항공기를 보내 자국민을 후송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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