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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차별적 경쟁력’ 선언… 한투증권 ‘넘버원’ 도약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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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2. 04. 18:52

전 사업 영역 글로벌화로 경쟁력 우위
공격적 경영 통해 '글로벌 IB' 도전장
A·B·C 전략에 차별성 추가해 승부수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업계 1위 증권사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선포했다. 다음 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1년의 임기를 추가로 확정받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업계 통상적 임기인 2년 이후의 연임을 결정하기 위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 사업 영역의 '글로벌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성장성이 둔화된 국내시장의 대안으로 신흥국 시장을 주목하며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국내 리딩 증권사를 넘어서 아시아 '넘버원(NO.1)'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환 대표는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넘버원 증권사' 달성 목표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차별성(Difference)'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경영전략 역시 'A·B·C·D' 전략으로 수정했다. 'A·B·C'의 경우 도전 정신(Aim Higher), 전문성(Best Expert), 창의력(Creative)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어제의 성공이 내일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천편일률적인 서비스로는 결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차별화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는 '글로벌화'를 손꼽았다. 국내 증시와 업황의 회복이 느리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 역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오션 상태에 놓인 국내보다는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9개 해외 현지법인과 2개의 해외사무소 등 총 11개국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창출한 순익은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60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우선 김 대표는 올해 송상엽 부사장이 이끄는 글로벌사업그룹에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총괄하는 그룹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본부 산하에 아시아사업담당까지 신설하고 최은석 상무보를 담당자로 임명했다.

글로벌사업그룹은 글로벌 사모펀드(PE)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우수한 글로벌 상품을 소싱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상품공급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익성을 키운다. 신설된 아시아사업담당은 전성우 상무보가 이끄는 글로벌사업지원부와 힘을 합쳐 한국투자증권만의 리테일 DNA를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신흥시장)에 효과적으로 전수하고, 시장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 사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본부 내 기존 조직인 글로벌신사업부, 글로벌영업부와 시너지를 창출하며 현지법인의 역량 강화 및 사업을 다각화해 글로벌 신규수익원도 확보한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드라이브를 위해 신흥시장 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규 법인 증설 등으로 해외 영토를 넓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프로젝트금융(PF)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IB와 견줄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PF그룹 PF2본부 산하에 프로젝트금융담당을 신설하고 대체투자 조직을 재편하며 기틀도 마련했다.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고객 관리, 영업 지원 등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넘버원' 타이틀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1조383억원의 순익을 올린 데다, 2024년도 기준 증권사 유일 '순익 1조 클럽' 입성 기업 타이틀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세를 몰아 타사와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에 따른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혁신이 곧 생존이고 변화가 곧 기회'라는 점을 되새기며 자사만의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경쟁 우위 강화와 열위 보완을 통해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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