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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표차 만장일치 불발, ‘명전’ 이치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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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1. 22. 09:26

이치로, 394표 중 393표 획득
서바티아ㆍ와그너와 함께 입성
프로 통산 4257개 안타 기록
BBA-BBO-SPO-FORMER-SE... <YONHAP NO-3007> (Getty Images via AFP)
스즈키 이치로(51)가 21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된 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애틀 시절 유니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애틀 구단은 이치로의 등번호 5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AFP 연합
일본이 낳은 최고의 교타자 스즈키 이치로(51)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관심을 모은 만장일치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에 따르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이치로는 전체 394표 가운데 393표를 획득해 득표율 99.75%로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이날 이치로와 함께 두 좌완투수 CC 서바티아(44)와 빌리 와그너(52)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관심을 집중시킨 이치로의 만장일치는 단 1표가 모자라 불발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례는 2019년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55)가 유일하다.

이치로는 2020년 데릭 지터(50)와 마찬가지로 단 1표가 부족했다. 당시 지터는 397표 중 396표를 얻었다. 이들에 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2016년·득표율 99.32%), 톰 시버(1992년·득표율 98.84%), 놀란 라이언(1999년·98.79%), 칼 립켄 주니어(2007년·98.53%), 타이 콥(1936년·98.23%)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98%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이치로는 수상 소감에서 "내 시절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그래서 지금 이렇게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동갑인 이치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야구선수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일명 시계추 타법으로 9시즌 동안 리그를 평정한 뒤 2001년 태평양을 건넜다.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첫해부터 맹활약하며 그해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당초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고전한 이치로는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시계추 타법을 과감히 버린 것이 주효했다. 타격 폼을 바꾸고 첫해 242안타를 때리며 최고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9시즌 동안 3089안타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때린 1278개를 합하면 프로 통산 안타만 4257개다. 정교한 타격과 더불어 강력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 빠른 기동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무기였다. 다만 완벽주의자였던 이치로는 까탈스러운 성격 탓에 동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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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가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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