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1등 공신 ‘자동차부문’
“고가→중가 확산…와이캅 성장 기대”
“전장용 LED 기술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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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반도체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노와이어 '와이캅' 기반의 자동차 부문과 자연광 조명 기술인 '썬라이크'를 통해 자동차·조명 분야에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은 만큼, 회사의 기대가 크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흑자에 대한 배경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 성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자동차용·교통신호등용·전광판용·조명용 등 신규 시장의 집중 공략을 회사의 핵심 판매 전략으로 설정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선 노와이어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동차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하이엔드(고가) 자동차에서 미드엔드(중가) 자동차로 확산하기 시작한 헤드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에도 와이캅이 사용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서울반도체에서 차지하는 자동차부문 매출 비중은 △27.1%(1분기) △24.9%(2분기) △28.0%(3분기) △31.3%(4분기·전망치)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연간 단위 매출 비중을 보더라도 △24.4%(2023년) △27.8%(2024년·전망치) △33.8%(2025년·전망치) 등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IT가 46.9%에서 38.8%로, 일반조명이 23.8%에서 23.0%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 덕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4.6%에서 3.3%로 적자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회사는 2021년 이후 중국의 저가 공세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어려워졌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2021년 영업이익 632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영업손실 334억원(2022년), 영업손실 494억원(2023년)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잠정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조 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2626억원)은, 회사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공개한 4분기 매출 전망치(2600억~2800억원)에 부합한 상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LED는 내·외부 조명 및 디스플레이의 탑재 수량 증가와 대면적화로 견조한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영역"이라며 "서울반도체의 와이캅 제품은 100개 이상의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모델에 채택되고 있다. 올해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반도체가 공급하는 모델 중 하나는 현대자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스포츠유티틸티차(SUV) GV80다. 해당 헤드램프에 와이어가 없는 와이캅 기술이 적용됐다. 앞으로도 서울반도체는 와이캅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헤드램프(ADB) 등을 더 많은 글로벌 자동차 OEM 및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와이캅 기술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연 100개 모델 이상 꾸준히 채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장용 LED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