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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늘리고 한도 확대…보험업계, 블루오션 ‘펫보험’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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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1. 15. 18:30

2018년 대비 시장 20배 규모 커져
장례 지원 등 '배타적사용권' 경쟁
펫보험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들이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의 보장범위와 한도를 확대하고, 배타적사용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면서 펫보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이 보험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1~9월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113건으로 전년 대비 4657건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8년(7159건)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펫보험 보유 계약건수는 14만4884건으로 2023년(10만9088건) 대비 3만5796건 늘었다. 2018년(7005건) 대비 약 20배 규모로 커졌다. 원수보험료 역시 559억3843만원으로 2018년(11억2038만원) 이후 약 50배 성장했다.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면서 펫보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신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상품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반려견 보험을 출시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펫보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장 한도와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펫보험 상품인 '펫퍼민트'의 통원 의료비를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리고, 수술 1일 보장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확대했다. 또 치과질환과 피부질환, 서혜부 탈장 등을 추가적으로 보장한다.

DB손해보험은 차별화 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종표 DB손보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펫보험은 TFT(태스크포스팀) 신설 및 플랫폼 구축으로 차별화 된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DB손보는 지난 3일 반려동물의 무게를 구분해 차등적으로 보험료를 매기는 방식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기존 펫보험 상품들은 견종이나 나이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험료를 매겨왔는데, 무게구분에 따른 보장금액을 차등화한 것이 핵심이다.

KB손해보험도 작년 10월 반려동물 장례 비용 지원금에 대한 신규 특약을 통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다만 보험업계의 노력에도 아직까지 펫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모습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률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약 1.7%에 불과하다. 펫보험의 가입 대상과 상품 종류가 제한적이며, 다양한 사업자의 시장진입이 활발하지 않아 비경쟁적인 시장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다보면 펫보험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펫보험 가입률이 1%대로 저조하지만, (의료비 지원 등) 정책적인 부분이 개선되고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으로의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가입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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