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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R&D만 11.5조… 하이브리드·전기차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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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1. 09. 17:14

경상투자 12조원·전략투자 8000억원
2030년까지 21종 전기차 라인업 구축
생산시설 확충·제조기술 혁신 투자
전문가 "자율주행도 경쟁력 생길 것"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액을 1년 만에 20% 가까이 늘린 건 지정학 불확실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결국 한국을 미래 기술개발과 제조 혁신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의지 아니겠는가라는 게 전문가들 목소리다. 현대차는 수년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몽니로 해당 시장을 철수하거나 몸집을 대폭 줄인 바 있다. 핵심시장인 미국에선 전기차 보조금을 처음으로 타내긴 했지만 향후 그림에 대해 낙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IPO까지 마치고 거점을 키우는 인도 시장 역시 도전적 의미가 강하다.

그렇게 뿌려지는 꾸준한 투자는 많은 근로자가 필요한 자동차산업 특성상 국내 경제 선순환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합산 국내 경제기여액은 2023년 기준으로 24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만 따지면 111조3898억원으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고 기아(73조8867억원)와 현대모비스(55조4026억원)는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이번 투자 방향은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핵심 신기술 선점·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부문별로는 R&D(연구개발)투자 11조5000억원·경상투자 12조원·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R&D 투자는 제품 경쟁력 향상·전동화·SDV·수소 제품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핵심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사용된다. 성능과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경제형에서부터 럭셔리·고성능까지 2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다양한 PBV(목적 기반 차량)를 포함해 15개의 전기차 모델을 갖출 예정이다.

SDV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내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상투자는 EV(전기차)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제조기술 혁신·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올해 국내 투자를 사업군별로 분류하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3000억원을 차지한다. 완성차 분야 외에도 신사업 발굴·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8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끊임없는 체질 개선·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 투자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1조5000억원이 R&D에 투입되면 테슬라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침체에 빠진 내수를 살리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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