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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출사표 던진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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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1. 29. 08:42

27일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 개최
엑스블 숄더, 어깨 관절 부하 최대 60% 경감
내년 국내 판매 시작으로 2026년 글로벌 판매
사진8) 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제품 및 사업화 계획 최초 공개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이 2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엑스블 숄더'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엑스블 숄더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올해 24억 달러 수준인 웨어러블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3년 136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자사 생산 부문에 우선 공급하며 내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와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타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키로 했다. 2026년에는 유럽·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날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최초 공개와 함께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이다.

제조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 진화하면서 자동차 생산 과정도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람의 손이 필요한 작업은 여전히 존재한다. 차체를 리프트로 들어 올린 상태에서 하부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이 대표적으로 근로자들은 하루 최대 약 5000번이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궁극적으로 작업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이 문제에 주목하고 차량 개발을 통해 축적한 공학적 기술과 소재 지식을 총동원해 근로자들의 근육 사용량과 어깨 관절의 부하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

2022년부터 시제품을 활용해 현대차·기아 국내외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하며 성능을 향상시켜 왔다. 300여명에 달하는 현장 작업자들로부터 다양한 요구사항을 청취해 왔으며 이를 적극 반영해 지금의 엑스블 숄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엑스블 숄더의 주요 특징은 전원 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 구조라는 점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무게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같은 점을 현대차그룹은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해 보조력을 생성했다.

엑스블 숄더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60%와 30%를 각각 경감할 수 있다. 특히 멀티링크 구조 덕분에 각 링크의 길이와 결합 위치를 조정할 수 있어 작업 환경별 최적의 보조력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팔 받침 등 사용자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차량의 크래시 패드에 쓰이는 '내충격성 소재'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충격에도 인체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엑스블 숄더의 구매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데이터에 기반한 통합 컨설팅을 제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판매와 함께 산업 현장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했을 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며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라는 철학 아래, 현대차그룹은 모든 인간이 로보틱스 기술의 특혜를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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