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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확장 힘 쏟는 장원재… 수익 재구조화 나선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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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1. 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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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중심 사업 탈피·포트폴리오 다각화
업계 첫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초강수
패밀리 오피스 조직 신설… 경쟁력 강화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 사업에 치중된 수익 구조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리테일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장원재 대표 지도 아래 고액자산가 전담 패밀리 오피스 조직 신설 계획을 세운 데 이어, 업계 최초로 국내외 주식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고객 확대를 목적으로 강수를 뒀다. 자본 규모가 비슷한 KB증권과 하나증권이 낮은 수수료를 받거나 이를 할인해 주는 등의 고객 유인책을 내세운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는 그간 부진했던 리테일 사업에 힘을 실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고금리 시기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인해 성장 발목이 잡혔던 만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인하와 함께 서학개미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다만 업계에선 회사가 사업 확대 시도를 꾸준히 한다면 일정 부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이미 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점에서 판을 뒤집을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업계 최초로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2026년까지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존 메리츠증권 이용자가 '슈퍼365' 계좌로 거래하면 자동으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용, 신규 이용자는 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해당 계좌를 만들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회사의 기존 국내·미국 거래 수수료는 각각 0.009%, 0.07%였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매도할 때,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까지 회사가 부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유관기관에 내는 수수료가 0.004%가량 되는데, 이마저도 회사가 대신 지불한다"며 "다른 경쟁사들이 진행해 온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리테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건 수익 비중이 낮은 사업을 강화해 IB 사업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수익을 살펴보면 전체 영업수익의 8.5%에 불과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하나증권(49.7%), KB증권(67.3%)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 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과 동시에 리테일 비중을 키움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메리츠증권이 작년 고금리 시기 부동산 PF 리스크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익 42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역성장했는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3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초 장원재 대표가 취임한 이후 더욱 가시화됐다. 장 대표는 2021년부터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운용 부문 사령탑을 맡아 회사의 리테일 실적을 개선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당시 회사 대표 MTS 계좌인 '슈퍼 365'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해당 상품 덕분에 디지털플랫폼본부 자산 규모는 2년 만에 10배 가까이 커졌다. 이중 '슈퍼 365'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약 80%에 달한다.

장 대표는 얼마 전 진행됐던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올해 안에 패밀리 오피스 조직을 신설해 고액자산가 대상으로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리테일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금리인하에 이어 최근 서학개미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점도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기회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러 사업 전략을 통해 고객 확대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인 10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리테일 확대 전략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이미 타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큰 효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MTS 계좌에 대한 주변 평가도 괜찮고, 지속적으로 이벤트 등을 통해 모객활동에 나선다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보니 점유율이 한꺼번에 튀어 오르는 등의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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