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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인터넷은행 중 유일…케이뱅크, ‘은행장’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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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1. 27. 17:41

윤서영 차장
최근 제4호 인터넷전문은행 윤곽이 드러나면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과거 인뱅 출범 배경엔 은행들이 기피했던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지원이 있었죠. 영업점이 없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을 다양한 금융소비자를 위해 지원하라는 의미에서입니다.

현재 국내 인뱅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총 3곳인데요. 3곳 모두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들이지만, 이 중 케이뱅크만 유일하게 CEO(최고경영자)에 '행장'이라는 직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뱅과 토뱅은 모두 대표이사로 CEO 직책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케이뱅크만 행장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 4월, 국내 최초로 탄생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입니다. 당시 정관에도 케이뱅크는 '케이뱅크은행'이라고 통칭하고 있는데요. 출범 당시부터 케이뱅크는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모바일 은행'을 슬로건으로 걸었던 바 있습니다. 금융을 하는 모바일 플랫폼이 아닌, IT를 기반한 새로운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은행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야하는 산업인만큼, 공적 기능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고객과의 '신뢰'겠지요. 이에 케이뱅크는 IT기반의 은행으로써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장'이라는 직책을 사용하게 됐다는 후문입니다.

물론 '행장'을 사용하지 않는 카뱅과 토스도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카뱅은 출범 당시 기존 은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디지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취지에서 은행이 아닌 '회사'로 규정했는데요. 이에 CEO에 대해서도 행장이 아닌 '대표이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임 케이뱅크 행장은 내부 직원들에게 '우리도 다른 인뱅처럼 대표이사를 쓰는게 어떠냐'고 의견을 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은 은행장이라는 직책에서 주는 신뢰도를 잃을 수 없다면서,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과거 저축은행 업계서도 '행장'직책을 사용하려다가 무산된 바 있죠. 저축은행은 아무래도 제1금융권인 은행과는 출범 취지나 규제가 달라 행장이라는 직책을 함께 사용하는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현재까지도 대표이사나 사장 직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자사를 금융회사가 아닌 은행으로 지칭하며 '행장'을 사용하고 있는만큼, 더욱 신뢰도 높은 모바일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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