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설득 '대국민 담화' 앞당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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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 취임 후 지속됐던 윤-한 갈등 국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당정의 위기 수습에 핵심추를 담당했다. 여당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고, 당에 내분이 격화할때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것이다.
이달 초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놓고 비공개 의원총회 표결을 거론하는 등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추 원내대표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이끈 배경에도 추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같은 주제를 놓고 한 대표와 다른 접근방식으로 윤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4일 오전까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한 대표가 김민전 의원과 설전을 펼치자 추 원내대표는 손사래 치며 다툼을 중재하기도 했다.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제로 당에서 이견이 장기간 노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의 내홍을 재차 수습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 및 추 원내대표와 불협화음을 지속하면 당내 의원 결집, 안정적 당정 관계를 만드는데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의 한계를 당내에선 직면했다"며 이미 윤 대통령과 갈등을 만들 때 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리더십은 취임 후 보여준 게 거의 없다"며 "당 대표로서 그의 발언에 무게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최고위 구성원 9명을 제외한 당직자 참석 제안을 한 대표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정성국 조직부총장,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한 대표 측이 김민전 의원을 공격한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당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분열이 가속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