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최대 1조3000억원 조달
|
이는 교보생명 뿐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적인 움직임이다. 이달 들어서만 현대해상과 롯데손해보험 등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금리 하락기에 진입하면서 지급여력비율(K-ICS)이 악화하자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5일 3000억원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교보생명은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8월에는 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경우 올해 1조3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이 지급여력비율 대응력 제고 및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지급여력비율 제고를 토대로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회사의 장기 성장 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할인률 하락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했고, 이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도 악화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경과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17.3%로 전분기(223.6%)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이 전분기 대비 10.3%포인트 하락한 212.6%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경우 223.9%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경과조치'는 작년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KICS)가 도입으로 자본부담이 높은 보험사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도 적용을 유예해주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생보사 중에서도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이 큰 곳이다. 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경과조치 전)은 161.2%로 전 분기 대비 14.6%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201.5%, -11.2%포인트), 한화생명(162.8%, -10.3%포인트) 등 다른 대형사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컸다.
이달 후순위사채 4000억원을 발행하는 현대해상의 지급여력비율은 전 분기 대비 2.8% 상승한 169.7%를 기록했다. 1500억원 규모 후순위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7.3%포인트 하락한 139.1%다. 롯데손보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돈다.
이처럼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채를 원가로 평가하는 기존 지급여력제도(RBC)와 달리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보험사는 만기가 긴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투자금 회수기간을 뜻하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다. 금리 하락시에 자산과 부채의 평가가격이 올라가는데, 부채 듀레이션이 긴 만큼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자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는 이유다.
다만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기준 지급여력비율에는 교보생명이 보유중인 해외채권, 수익증권 자산 평가익 등이 상반기 결산시점에 시점차로 미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발행한 자본성 증권도 연도말에는 정상 반영될 예정으로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