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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응노의 ‘취야-외상은 안뎀이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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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7. 09. 10:12

투데이갤러리 이응노
취야-외상은 안뎀이댜(42x55cm 종이에 수묵채색 1950년대)
탁자 둘레에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신다. 그 뒤에는 여러 인물들의 군상이 배경으로 묻히듯 그려져 있다. 작품 상단에는 웃는 눈의 돼지머리도 보인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1950년대 대표작으로 꼽히는 '취야' 연작 중 한 작품이다. 작품 왼쪽 끝에 '외상은 안뎀이댜'라고 고암이 직접 쓴 글씨도 남아있다.

고암의 1950년대 화풍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그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기념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암은 '취야'에 관해 "자화상 같은 그림"이라고 했다. 그는 "밤시장의 풍경과 생존경쟁을 해야만 하는 서민 생활의 체취가 정말로 따뜻하게 느껴졌다"면서 "권력자보다는 약한 사람들,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 움직이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쪽에 관심이 갔고 그들 속에 나도 살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응노는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2년 6개월 간 옥고를 치르는 등 근현대사와 얽히면서 저평가된 작가로 꼽힌다. 사후에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이응노 개인전이 열리는 등 그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뤄졌다.
가나아트센터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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