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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영의 파격 출산 지원, 타 기업에 확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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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2. 06. 18:09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이 직원 자녀가 아이 1명을 낳으면 1억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시행,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부영그룹은 5일 시무식에서 출산장려금 70억원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쌍둥이를 낳은 두 가족에게는 각각 2억원씩 지급했다. 출산장려는 절박한 국가적 과제인데 이런 지원 모습이 다른 기업에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 회장은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 국방 인력 등이 부족해 국가 존립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자녀 3명을 낳으면 국민주택을 제공해 저출산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업의 파격적 출산 지원을 유도하려면 세제 혜택이 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직원이 1억원을 받았을 때 이를 증여로 보면 10%인 1000만원, 소득으로 보면 38%의 세율로 3800만원을 내야 한다. 부영은 기부금 형태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면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수령한 금액도 면세 대상으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옳은 방향이다.

부영의 출산 지원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는 게 중요하다. 연간 수천억원, 수조원의 수익을 발표하며 영업실적을 과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영처럼 출산 지원에 수익금을 투입하는 것은 최고의 사회 공헌이다. 기업의 출산 지원이 시대적 트렌드가 돼야 하는데 아쉽게도 기업에 따라선 육아휴직도 맘대로 못 쓴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과제는 인구 증가다. 임신과 출산을 위해 직장과 가정생활이 양립해야 하는데 정부가 다 지원할 수는 없다. 고용을 기업이 하듯 이제 출산 지원도 기업이 나서야 할 시점이 됐다. 당연히 세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저(低)출생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출산을 지원하는 기업이 많아지도록 정부와 사회가 멍석을 잘 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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