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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출마 기회 내려놓고 백의종군… 선거법만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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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12. 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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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총선 불출마 선언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불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총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12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라며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안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현실론을 내세워 지난 20대 총선 이전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 등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당 대표의 공약 등을 내세워 이 같은 움직임에 반대하며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 설립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저는 오늘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한다"며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은 "퇴행만은 안 된다. 한 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며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은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라.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며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도 호소한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아니다. '멋지게 이깁시다'라고 용기를 내자"라며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촉구했다.

그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며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그 다음 대선에서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멋없게 지면 최악"이라며 "선거제 퇴행을 위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두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인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다. 증오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먹고 산다"면서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 반사이익 구조에 갇힌 우리 정치는 극심한 '증오정치'로 빨려들 것이고. 정치가 국민의 삶을 지키기는커녕 불안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증오정치와 반사이익 구조로는 우리 삶의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며 "오늘날 한국의 증오정치는 정치의 목적, 싸움의 목적을 잃었다. 우리의 증오정치는 주권자들의 고통을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오정치의 반대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다.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연합정치의 토대를 확보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연합 생태계를 만들어서 맏형 노릇을 해왔던 우리 민주당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지키겠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민주당과 정치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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