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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철강사들, 가격 인상 승부수…조선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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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10. 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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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열연강판 가격 저울질…현대제철, 인상 단행
철광석 등 원가 부담·업황 개선 기대감 반영
포항제철소 고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포스코
철강사들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 태세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통상 계절적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부진을 가격 인상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두달 연속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톤(t)당 5만원을 인상했던 현대제철은 이미 이달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 인상을 단행했다.

철강업계의 열연 강판 가격 인상 배경에는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잡는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23.2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5월 말(97.35달러)과 비교해 30% 가까이 오른 수치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원료가가 상승하고 있는 등 인상이 필요하다"며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4분기부터는 철강 수요 개선세가 기대되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스프레드 영향 외에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 중국의 동절기 감산 등 수급 측면에서 인상 요인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지속된 인상이 이어질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리오프닝(시장 재개) 지연 등 대외적인 악조건으로 실적 부진이 존재했으며, 3분기 성적마저 불확실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조26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역시 전분기(4651억원)와 비교해 1500억원가량 빠진 31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일본, 중국 등 수입재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장기적으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전 세계적으로 가격 인상 기조라 해외 철강재가 국내에서 크게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의 이 같은 가격 상승 기조는 조선사들과 진행 중인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앞서 상반기 협상을 통해 후판 가격을 소폭 인상한 철강업계는 원가 부담을 원인으로 내세우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황변동과 원가등락 등을 고려해 가격이 결정될 수 있도록 조선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선업계가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양 업계 간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익을 내기까진 시간이 걸린다"며 "이에 조선업계가 선박 제조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 협상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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