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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가족 강요미수’ 혐의로 법정 선 효성 차남 조현문, 공갈미수도 조사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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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5. 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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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형제 강요미수로 기소된 효성 차남 조현문
- 첫 공판서 "공갈 미수는 기소 안됐다" 부인
- 서울고검, 조 전 부사장의 공갈 미수 혐의 재수사 명령
- 일각, "추가 기소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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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죄짓지 말자고 이야기한 것밖에 없다. 그게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은 지난 2일 강요미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발언을 계기로 효성그룹의 '형제의 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효성그룹 형제의 난은 조 전 부사장이 2014년 7월부터 형인 조현준 회장을 겨냥해 고발을 하면서 시작됐다. 조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맞서 조 회장도 조 전 부사장을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형제 간의 법정 다툼이 시작된 바 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공소장에 언급된 협박 사실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어 재판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조 전 부사장의 '강요미수'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조 전 부사장이 6년 만에 본인의 형사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심이 쏠렸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7년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사건으로 구속·재판을 받자, 해외로 나가 자취를 감췄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했고, 지난 2021년 말에야 기소중지를 해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조 전 부사장을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3년 효성에서 사임하면서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 측에게 "검찰에 비자금 자료를 폭로하겠다"며 자신의 사임 사실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와 사과를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또한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홍보대행을 맡은 박수환 전 대표에 대해서도 조 전 부사장과 공모해 "효성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각종 비리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며 효성 일가를 협박한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재판에 출석한 조 전 부사장은 자신에 대한 혐의 전면 부인하면서 박 전 대표과 공모해 효성 일가를 협박한 사실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자신은 강요미수에 대해서만 기소됐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강요 미수 혐의가 있을 뿐, 비상장주식을 고가에 매수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공갈미수)고 기소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서울고검은 조 전 부사장의 공갈 미수 혐의를 재수사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과 박 전 대표의 공갈미수 혐의를 떼 놓고 생각하기 힘들다는 검찰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박 전 대표는 조현준 회장과의 만남을 대비해 'HJ(조현준)와 Talk Point'라는 문건을 함께 작성하는 등 자신의 지분을 고가로 매각하기 위한 전략을 짰고, 조 회장 측이 지분을 정리해주지 않을 경우 각종 비리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하기로 하는 등의 대응 방법도 모의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전 대표에게 이러한 협박이 통해 지분 매각에 성공할 경우, 수십 억 원의 성공보수를 지급하기로 하는 약정을 맺었다. 이 약정으로 박 전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박 전 대표와 공모해 효성 총수 일가에 대해 협박한 사실은 공소장에서 적시된 내용이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공판에 앞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죄를 짓지 말라고 하는 게 무슨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사익을 위해 가족을 협박하고, 가족 간의 다툼에 회사를 이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2월 조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효성그룹 노조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경영진과 부모, 형제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패륜을 넘어 3만 효성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며 "회사를 상대로 배임 행위를 강요 및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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