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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0일 오전 경기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거점센터 방문,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일정을 예고하며 민생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날 현장 최고위는 지난 1월27일 전북에서 열린 회의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린 것으로, 민주당은 그동안 이 대표의 연이은 검찰 출석과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등의 상황으로 인해 현장 최고위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 대표가 한 달 여 만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현장 최고위를 주재하고 나선 것은 당내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리더십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였다.
지난달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에서 당내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재점화되고 이 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 행보를 재개함으로써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국면을 전환하고 리더십을 재건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전날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씨가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우려가 더 불거지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고인의 빈소 방문 일정을 계획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거점센터 방문 일정이 취소됐고 국민보고회 일정에도 이 대표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씨의 사망과 관련해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의 조작 앞에 부정을 당하고 지속적인 압박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검찰 수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마시라"며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 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전씨의 사망으로 이 대표가 연관된 검찰 수사와 재판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26일 전 씨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소환해 피의자 신문을 벌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기업들로부터 17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전씨는 이 가운데 네이버의 40억원 후원금 지급 혐의에 연루된 인물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공범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전씨가 이 대표의 전달자 역할이나 협상 창구로 활동한 것으로 봤다.
이미 전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해 마무리돼 성남FC 관련 검찰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받게 된다면 검찰로서는 이 대표의 공범이자 중요 증인이 될 전씨를 법정에 세울 수 없게 된다.
전씨는 또 최근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에 이 대표를 대신해 조문을 간 인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냈다는 내용으로, 김 전 회장은 '대북송금액 중 북한의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명목의 500만 달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대납한 것'이라며 이 대표가 도지사였던 당시 경기도와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이 중 300만 달러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쌍방울과의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19∼2020년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의 모친상 때 측근들을 빈소로 보내 '대리 조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전씨가 이 대표의 대리조문 당사자로 지목됐다.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방울 전 비서실장은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같은 법정 증언과 관련해 전씨를 조사하거나 출석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씨가 성남FC 때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 의사를 쌍방울에 전하는 '전달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조사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