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상회...근원물가, 6.3% 상승
실질 소득 하락 속 평균가구 매달 1년 전보다 460달러 추가 지출
연준, 금리 3연속 0.75%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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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한 수치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0%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휘발유 가격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0.1% 상승해 0.1%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IP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도 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의 7월보다 상승폭이 늘어났고, 각각 6.0%·0.3%라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6월 근원 CIP는 전년 동월보다 5.9%, 전월보다 0.7% 상승했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평균 시간당 소득은 8월 0.2% 늘어났지만 1년 전 대비로는 2.8%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평균 가구는 지난해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매달 460달러(64만원)를 더 지출하고 있다고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애널리스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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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발행사인 다우존스앤코가 소유한 에너지 데이터 및 분석 제공업체 OPIS에 따르면 8월 일반 휘발유의 전미 평균 가격은 이날 1갤런(3.785ℓ)에 3.71달러로 6월 14일 최고치 5.016달러 대비 26% 하락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0.6% 하락한 것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5.0% 떨어졌다. 다만 천연가스는 전월보다 3.5% 올랐고, 전기료는 전년 동월보다 15.8% 급등해 1981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의료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5.6%, 전월 대비 0.8% 각각 상승했다.
전체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7%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주거 비용 상승폭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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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연준이 6월·7월에 이어 9월 20∼21일 FOMC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