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은 한과 소리, 억압과 예술에 대한 주제를 다룬 총 8편으로 구성된 연작소설집 ‘남도사람’ 중 제일 먼저 창작된 글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남매의 가슴 아픈 한에서 피어나는 소리의 예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서편제’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된 뮤지컬 ‘서편제’는 윤일상 작곡가, 조광화 작가,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등 국내 뮤지컬계 대표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선보였다.
소리꾼의 ‘득음’ 경지를 향한 갈망, 그로 인한 한(恨)과 그리움의 정서를 뮤지컬 문법으로 엮어냈다. 정갈하고 멋스러운 무대, 판소리와 서양 음악의 조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등으로 호평 받았다.
“창작뮤지컬의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초연은 그닥 흥행하지 못했다. 이지나 연출은 “당시 관객이 15명만 와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재연은 대극장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2012년 관객과 만났다. 한지 위에 영상을 덧입힌 무대를 새롭게 선보이고,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사했다.
2014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다시 공연된 ‘서편제’는 극중 ‘동호’의 비중을 키웠다. 기성 세대의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동호’와 끝까지 소리꾼의 자존심을 지키며 끊임없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갈망한 의붓아버지 ‘유봉’의 갈등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과 운명을 초연하게 맞서 나가며 소리로 삶을 완성해 가는 소리꾼 ‘송화’ 뿐 아니라 ‘동호’가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
2017년 시즌 당시, 2012년과 2014년 기록 대비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 관객 5만 5000명이란 기록을 세운 ‘서편제’는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했다. 특히 초연부터 함께 한 이자람, 차지연의 열연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서편제’는 2010 한국뮤지컬대상 1관왕, 2011 더뮤지컬어워즈 5관왕, 2012 예그린어워드 4관왕, 2014 더뮤지컬어워즈 4관왕, 2017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남우조연상 수상, 2018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석권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올 연말 선보일 10주년 공연에는 초연부터 연출을 맡아온 이지나를 비롯해 대중음악과 뮤지컬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명곡을 쏟아 낸 작곡가 윤일상, 최고의 창작진으로 꼽히는 조광화 작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뭉친다.
CJ ENM 공연사업본부 예주열 본부장은 “‘서편제’는 모진 풍파 속에서도 자신의 소리와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송화’라는 인물을 통해 꿈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우리의 삶을 반영한다”며 “관객들 덕분에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쌓아온 ‘서편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창작진과 고심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