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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재벌닷컴의 분석결과, 2014년 회계연도 기준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30대그룹의 1050개 계열사(금융회사 제외) 중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업체는 총 263개(2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2013년과 2014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 미만을 기록한 곳은 총 4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10곳 중 1곳은 ‘좀비기업’이라는 얘기다.
좀비기업으로 인한 경제적 부작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과 정책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퇴출될 생산성 낮은 좀비기업에 금융지원을 해주게 되면 시장의 균형생산량에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생산성 낮은 기업의 퇴출 지연은 장기적으로는 시장노동 및 자본수요 증가를 가져와 산업의 임금수준과 자본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유발한다”면서 “이로 인해 정상기업의 고용 및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실장은 ‘산업 및 기업 구조조정 촉진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주요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한계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기업부문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확대 개편하는 등 좀비기업 구조조정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은 각종 규제완화와 개방화 영향으로 강제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담이 있다”면서 “부실기업 지정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 금융기관의 충당금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의사결정의 책임문제도 따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강력한 좀비기업 정리 의지가 ‘용두사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널리 알려진 ‘대형금융회사는 영원히 망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가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산업내 구조조정이 형식적 선에 그치거나 구조조정의 용이성을 기준으로 대마불사 등 일종의 ‘역선택’이 이뤄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좀비기업 정리에 앞서 옥석가리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송헌재 교수는 “좀비기업이라고 해서 무작정 구조조정의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며 “구조조정에 앞서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