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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스마트홈 사업…한전·산업부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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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율 기자

승인 : 2014. 06.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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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서 전력정보 못받아…스마트그리드 기능 무용지물
산업부 표준규격 없어 제조사별 기기 연동도 안돼
눈 감은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스마트홈 사업이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스마트홈의 근간이 되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않아 정작 스마트 가전에 탑재한 관련 기능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를 양방향으로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이다. 전력 소비 효율화가 전자 제품 경쟁력으로 꼽히는 추세인 만큼 모바일 기기와 가전을 연동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의 기반 기술로 볼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력 시스템 정보를 받지 못해 스마트홈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에 스마트그리드 기능을 구현하고도 전력 정보가 없어 해당 기능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용하지 못할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굳이 사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스마트그리드 기능을 이용하면 예비 전력 등 실시간 전력 공급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자동 제어할 수 있어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 가동되게 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땐 에코 모드로 변경하는 등의 방식이다. 전력 공급자의 정보 공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스마트그리드 표준 규격이 없어 제조사별 기기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도 스마트홈 사업 진척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표준화(상호 운용성) 작업이 기술 향상 속도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표준 프로토콜 개발에 나섰으나 개발 완료 시점은 미지수다. 현재로써는 스마트홈을 구축하려면 한 제조사의 제품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전과 산업부 스마트그리드 담당 실무자들이 해당 업무를 맡은 지 2년도 안 돼 교체된다는 문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당 실무자들이 사업자 의견 청취나 현황을 파악할만하면 다른 인원으로 계속 바뀌어 전문성과 책임감이 없다”며 “정부 주도 아래 각종 규제와 전기요금 현실화, 전력시장 경쟁체제 등을 해결하고 확고한 로드맵을 수립해야 스마트홈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구현에 필수인 AMI(지능형 원격 검침 인프라)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초기 단계여서 아직 한전에서도 스마트그리드 기능 작동에 필요한 시간대별 세부 전력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현재 수집하는 전력 정보는 전기료 부과를 위한 월별 전력 사용량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시간대별 전력 정보를 보유하게 되더라도 정보 이용료나 고객 동의 등 관련 법의 세부 규칙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개인정보에 속하는 전력 정보를 임의로 사업자에 제공할 수 없다”며 “이들 사업자가 한전에 전력 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홍성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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