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그룹은 전자 계열사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ICT를 활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간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공급자가 소비자 전력수요량을 파악해 수요량에 따라 전력 가격을 변동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가전제품을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홈 솔루션의 일부분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그리드가 연동되면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2011년 말부터 가시화됐다. 당시 출범한 산학협의체 ‘스마트융합가전포럼’에 참여해 관련 신규사업을 창출하고 정부와 협력 채널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2012년 10월에는 ‘2012 대한민국 녹색에너지대전’에 참가해 시간별·계절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시행될 때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전시했다. 향후 스마트그리드 정책 시행 시 실시간 전력 공급에 따라 능동적으로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LG그룹은 LG전자를 중심으로 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계열사가 2010~2013년 GS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도 그 일환이다. 이 기간 검증·완료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구축·기술로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정부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2년 말부터 미국 피칸 스트리트사가 추진하는 ‘피칸 스트리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시스템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스마트그리드 제품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0~2015년까지 진행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으로, 소니·인텔·베스트바이·오라클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삼성과 LG그룹의 소재부문 계열사에서는 ESS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SS는 에너지를 원하는 시간에 저장·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다. 에너지효율 증대와 불필요한 전력손실 보전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삼성SDI는 유럽 주요 국가와 대규모 ESS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해외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1년 일본 니치콘사와 세계 최초로 ESS를 상용화해 공급했고, 다음 해 독일 카코(KACO)사와 ESS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이탈리아 에넬사와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독일 유니코스(Younicos)사와 함께 현지 전력업체인 베막(VEMAG)에 유럽 전력용 ESS 중 가장 큰 규모인 10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7월 영국 S&C사에 10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독일·이탈리아·영국 유럽 ESS 빅 3시장을 모두 선점했다.
LG화학도 해외 시장에서 ESS 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2010년 10월 미국 캘리포이나 최대 전력사 SCE에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MW급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 전력회사 AES 전력관리시스템에 단독 배터리 공급 자격을 획득하는 등 연이은 공급계약으로 ESS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미진해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한전 등 전력 공급자 측에서 전력 시스템 정보를 줘야 한다. 사용자 측이 일방적으로 전력정보를 파악해 전력을 싸게 돌릴 순 없다”며 “전력 공급자와 교감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 진척이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