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인증 상하원 합동회의 주재
트럼프 "위대한 승리, 역사적인 순간"
해리스 "민주주의, 국민이 지켜야"
|
민주당 후보로 지난해 11월 5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상원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18일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538명 중 312명을 확보했고, 자신은 226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
하원 회의장에서 약 36분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당파성이 나타난 장면은 박수뿐이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각각 트럼프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 주의 결과 발표 때만 손뼉을 쳤고,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획득한 총선거인단 발표 때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아직 현직 상원의원(오하이오주) 신분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도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상·하원 합동회의 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의회가 오늘 우리의 위대한 승리를 인증한다"며 "역사에 있어서 큰 순간.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
|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기자들에게 이번 절차가 주는 중요한 교훈은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년 전인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연방의회를 습격한 사태를 상기하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의회 경찰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의사당 주변에 대형 펜스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없어 애초부터 이번 회의는 4년 전과 다르게 평화적이며 질서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이날 워싱턴 D.C.에는 최고 30cm의 폭설이 내리면서 연방 정부기관도 문을 닫았고, 의사당 주변 거리는 텅 빈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