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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며 스페셜티 찾기… 롯데케미칼 이영준號, 2025년 막중한 ‘미션’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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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1.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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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사장. /롯데케미칼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가 올해 회사를 넘어, 그룹의 명운까지 짊어진 무겁고 막중한 임무를 시작했다. 어떻게든 돈 되는 차기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키워내야 할 뿐 아니라, 롯데타워까지 담보로 세워 채무자들을 설득한 만큼 곳간이 건재하다는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다각도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게 과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사업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분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구조 개편과 재무건전성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의 선봉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이 맡는다. 앞서 2022년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와 그린사업의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기존 수익원인 기초화학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68.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직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직을 역임했던 이 대표의 경력이 빛을 발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이 대표는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스페셜티의 존재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26일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한덕화학은 1300억원을 투자, 경기도 평택시에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 착공 소식을 알렸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품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하는 소재인 TMAH는 한국과 대만, 일본, 미국만 생산할 수 있어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케미칼의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논란 불식도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중국발 과잉 공급의 여파로 2023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올해에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반등이 필요한 롯데케미칼의 선택은 과감한 '허리띠 졸라매기'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공장의 가동을 멈춘 회사는 지난달에는 여수2공장의 가동중단을 단행, 보다 실속있는 사업 전개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PRS(주가수익스와프) 카드도 손에 쥐고 있다. PRS는 회사가 가진 주식을 투자자에게 넘기고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을 보전해주고, 상승하면 그 차액을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의 계약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자회사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에 힘써왔던 스페셜티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감을 붙일 예정"이라며 "동시에 PRS를 통한 추가 자금 확보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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