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타워즈로 불려… 다음달 전력화 완료
1회 발사당 소요비용 2000원 불과, 3명 운용
천광은 용산 국방부 내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 건물에 설치됐다. 용산 워게임 센터로 불리는 이 본부는 합동참모본부 소속으로 대통령실 건물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본부는 국방부와 대통령실 사이에 있어 이곳을 방어하는 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 받는다.
천광은 광섬유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쏘는 방식의 무기체계다. 하드킬 방식으로 무인기를 직접 타격해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이 무기는 지난 201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가 871억원을 쏟아부어 개발됐다.
천광의 출력은 20㎾급으로 추정된다. 지상에 고정형으로 설치돼 멀티콥터 등 드론을 요격하는 데 최적화되도록 설계했다. 소형 무인기 요격이 주요 임무다. 개발 후 시험평가 과정에선 약 3㎞ 떨어져 있는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모두 맞히는 등 명중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컨테이너 크기에 불과해 많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게 천광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발사당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기존 방어 무기체계와는 비용적으로도 크게 유리하다. 1회 발사당 소요 비용은 2000원 정도다.
천광은 사격지휘단장과 발사통제원 연동통제원 등 3명이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배치된 천광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방공부대가 책임진다. 천광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소음이 없어 은밀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별도의 탄약이 필요하지 않고 수초 안에 탐지-조준-발사-격추가 이뤄져 교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비나 눈이 오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안개·구름이 끼는 날씨에서도 마찬가지다. 레이저 공격이기 때문에 산이나 건물 뒤의 표적을 발견해도 격추할 수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은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 소형 무인기 여러 대를 수도권 상공에 침투시킨 바 있다. 이 가운데 1대는 대통령실 일대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까지 파고들어 파장이 일었다. 이에 군 당국은 레이저 대공무기의 도입을 결정하고 이를 최종 배치했다.